[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친박(親朴)계 인사 114명의 이름이 수록된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을 11일 발간했다.
이날 발간된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1집'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선임된 공공기관 기관장이나 감사, 이사 중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84개 기관 117개직, 114명으로 조사됐다. 기관장은 45명, 감사는 15명, 이사는 57명에 달했다.
이들 중 새누리당 출신이 55명(48.2%)로 가장 많았고, 대선 캠프 출신 40명(53.1%), 대선지지 단체활동(23명, 27.2%) 및 대통령직 인수위 출신(14명, 12.3%)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채가 많은 공공기관에 친박인사들이 대거 포진됐다. 부채상위 25개 공공기관 중 친박 인사가 기관장으로 임명된 공공기관은 10개, 감사에 임명된 공공기관은 10개, 이사에 임명된 공공기관은 14명으로 나타났다.
명단을 살펴보면 김병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 공보단장 출신),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대선캠프 직능총괄본부 특별직능단장 출신),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2012년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 출신) 등이 수록됐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공공기관 친박 인사의 현주소는 노골적이고 전면적이라는 점에서 과거 정권보다 그 정도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정부가 전문성이 결여된 친박 인사들을 줄줄이 공공기관에 투입하는 건 틈만 나면 외치던 공공기관 개혁 의지에 비춰볼 때 모순이며 국가기만"이라며 "공공기관에 대한 친박 중심 인사를 중단하지 않고는 그 어떤 공기업 개혁도 이뤄질 수 없으며 비정상의 정상화 또한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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