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농심 신라면이 중국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후광에 따른 것이다.
농심은 중국법인인 농심 차이나의 1∼2월 매출이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간 신라면은 9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한류식품의 대표선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종영된 별그대가 중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농심 타오바오 쇼핑몰에서는 지난달 20일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가 여행지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방송된 직후 주간 매출이 전주 대비 60% 올랐다.
상하이 코리안타운 격인 홍천로 지역에 있는 한 라면전문점에는 매일 라면을 먹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인근 한인마트인 '1004마트'에서는 신라면 품절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농심 차이나는 별그대 출연진의 광고모델 발탁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본격적인 서부내륙지역 신시장 개척과 온라인 사업 확대 등도 중국법인 성장에 기여했다.
농심 차이나는 지난해 말부터 서부내륙 중심도시인 서안, 성도, 중경 지역에서 공격적인 판로 개척을 벌여 이 지역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100% 급증했다.
또 지난해 4월 오픈한 타오바오 쇼핑몰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2월 누적 매출 70만 달러를 넘어섰다. 농심 쇼핑몰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신라면과 김치라면으로 조사됐으며, 두 제품은 농심 쇼핑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판매율을 보였다.
주성용 농심 차이나 마케터는 "농심 차이나는 한류열풍의 중심에서 별그대 출연진의 광고모델 발탁 등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고민 중"이라며 "올해는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과 함께 B2B 온라인 사업에도 진출해 중국에서 농심 제2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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