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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억 횡령' 디지텍시스템스 前대표 등 구속기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34초

무자본으로 회사 인수 후 수백억 횡령…씨티은행 사기대출 관련 혐의도 수사 중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자본 없이 회사를 인수한 뒤 수백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인 디지텍시스템스의 전 대표 정모(47)씨와 전 임원 정모(47)씨, 공범 유모(43)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2월 사채업자 등을 동원해 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부족한 인수자금을 메우기 위해 디지텍시스템스와 계열사 자금 17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다른 회사를 사들이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회삿돈 135억원을 추가로 빼돌린 혐의와 자신이 별도로 인수한 회사의 자금 30억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이들이 공모해 빼돌린 회삿돈은 총 305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또 이들이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1720만달러(한화 180억원 상당)를 사기 대출받았다며 한국씨티은행이 고발한 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는 공장 등을 담보로 다른 은행에서도 10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수사결과에 따라 피해액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횡령 과정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한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이 접수된 건도 추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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