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선전에 위치한 IBM 공장에서 1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레노버에 x86 서버 사업부가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 근로자들에 따르면 선전 공장 파업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됐으며 파업으로 인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은 중국의 유일한 합법 노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ACFTU)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파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 1월 x86사업부를 레노버에 매각하기로 한 IBM 사측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 고용 불안이 그 이유다.
근로자들은 회사가 이미 정리해고 작업을 시작했으며 오는 7일까지 신청서에 사인할 경우 6000위안(약 980달러)을 일괄 지급한다는 조건을 걸었다고 전했다.
IBM은 그러나 x86사업부 소속 중국 근로자들이 현재 받는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레노버로 자리를 옮길 수 있으며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퇴직수당을 챙기고 회사를 그만두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업에 참가한 근로자들은 사측의 결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레노버로 자리를 옮기거나 그만두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회사가 해당 직원 모두에게 적절한 보상금을 챙겨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FT는 지난해 미국 쿠퍼 타이어의 산둥성 공장 근로자들이 벌인 대대적인 파업에 이어 IBM 중국 현지 근로자들도 시위를 벌이면서 수 십억달러가 오가는 대규모 국가 간 기업 인수·합병(M&A) 거래에 노사분쟁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인도 아폴로 타이어가 쿠퍼 타이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후 시작된 쿠퍼 타이어 산둥성 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은 장기간의 생산 차질로 이어졌고, 결국 회사는 파업에 따른 손실액 수천만 달러를 감당해야만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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