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직에 이어 '회장'직에서도 물러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그룹내 모든 직급과 직책을 내려놓고 SK 경영과는 무관한 대주주로만 남는다.
SK관계자는 5일 "회장직 사퇴에 대한 공식 절차가 있는 건 아니지만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취지를 살려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것이라는 게 내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회사 발전을 위해 도의적인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임기가 끝나는 SK하이닉스, SK C&C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은 이들 계열사에 미등기임원으로도 등재되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12년 12월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룹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큰그림'에만 관여하는 전략적 대주주로 남았으나 여전히 '회장'으로 불려왔다.
최 회장이 그룹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음에 따라 앞으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실질적인 그룹 대표로 경영전면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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