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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경영 줄줄이 손뗀다 "법적ㆍ도의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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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재계 총수들이 법원의 판결에 따라 법적 또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일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서 이어 4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또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SK그룹 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2016년에 끝나는 SK C&C, 2015년에 마무리 되는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SK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사임키로 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회삿돈 횡령 혐의로 각각 징역 4년과 3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남은 형기만큼의 수형 생활이 불가피해 실질적으로도 경영 활동에 제약이 큰 상황이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회사발전 우선과 도의적인 측면에서 책임을 지고 모든 관계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면서 "최 회장이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법원 판결에 따라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나머지 5곳의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대한 사임서도 제출했다. 김 회장의 경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해당 업체의 사업허가 취소나 업무 제한이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탈세와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괄 사퇴보다는 재선임되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임기가 만료되면 재선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물러날 듯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오쇼핑, CJ CGV, CJ E&M, CJ시스템즈, CJ GLS 등 8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CJ E&M, CJ CGV, CJ오쇼핑 등 3곳이다. 주주총회는 21일께 열릴 예정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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