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감축·방만경영 정상화 이후 공기업 체질개선 예고
"공기업 개혁 방향 제시..인력감축 아냐"
"UAE 100년 형제국가..7月 인재 진출 구체화"
통상 전문인력 확충..미래부와 협업 강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공기업의 부채감축이나 방만경영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질적 체질개선 작업을 해야 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공기업 경영정상화 작업 이후 근본적인 공기업 체질개선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일 윤 장관은 산업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라며 "생산성 향상이 따르지 않는 개혁을 없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구성원의 의식과 조직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께서 공공기업의 생산성이라는 말을 얘기하면서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정상화 작업이 진행된 방만 경영이 양적측면이라면 생산성 향상은 질적 개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에서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생산성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윤 장관은 "갑작스럽게 다이어트를 하면 요요현상이 생길 수 있듯 체질개선이라는 것은 방향을 잡고 끌고 가는 것이지 인력감축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핵심 인력이 부족하고 지원 인력만 비대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그런 부분을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부내 통상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타 부처 인력 스카우트와 민간 공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최근 부처 내 결원이 많은데 이를 활용해서 통상 전문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사무관 서기관 등 4명 정도를 확보했고, 전 부처를 대상으로 꾸준하게 인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2014년 업무보고에서 밝혔던 아랍에미레이트(UAE) 청년 인재 파견과 관련해서 오는 7월까지 계획을 제시하기로 했다. "UAE는 향후 100년의 형제국가로 봐야 한다. 인프라가 앞서있고 고소득국가이며 영어를 하고 우리를 원한다. 전문 인력들이 글로벌 OJT(On-the-Job Training)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올해 산업부 업무 가운데 중계가공무역을 어떻게 활성화 할지가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부가가치 높은 수출 상품을 개발해야 무역규모 2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엔진 13개 프로젝트에 대해선 미래부와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간 영역다툼으로 볼 수 있지만 융합시대에서는 여러 부처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13개 과제 가운데 6개가 미래부와 중복이지만 미래부가 잘 할 수 있는 부분, 산업부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해서 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등 최근 오너 구속으로 투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윤 장관은 "회사는 생명을 갖지 않은 시스템이고 그 시스템이 살아남기 위해선 당연히 투자를 해야 한다"며 "다만 투자 의사결정에서 과거보다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기업은 살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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