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이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저가항공 시장에 출격을 알리면서 항공업계 저가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항공 당국이 저가항공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포함하는 내용의 '저가항공 육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항공 당국은 새로운 저가항공사의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결정하고 저가항공사가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정부가 일정부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국 내 공항에서 저가항공사 소속 항공기들이 이·착륙에 불편을 겪지 않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터미널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가항공사에 각종 세제 지원 혜택을 추가하고 공항에 내야 하는 이·착륙 수수료도 인하할 방침이다.
중국 항공 당국의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국유 '빅3' 항공사에 모든 항공 정책의 초점을 맞췄던 관행에서 완전히 탈피한 것이다.
2007년 새로운 항공사 설립신청을 전면 중단한 중국은 국유 항공사를 집중 육성하고 민간 항공사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입장을 취했었다.
그러나 중국 항공사들이 폐쇄적인 정책 때문에 경영효율 및 서비스 품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자 지난해 5월 6년간 이어진 민영 항공사 설립 제한 조치를 풀고 두 곳에 항공사 설립 허가를 내주는 변화를 시도했다.
한편 현재 중국 내 저가항공 시장은 전체 항공 시장의 5%도 채 못 미칠 만큼 성장 초기 단계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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