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 "올림픽 기간에 휴전하기로 한 유엔 결의 위반"…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악몽 재연?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설이 나오면서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7일부터 10일 동안 치러지는 소치 패럴림픽에는 전 세계 44개국에서 16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소치는 러시아의 군사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는 295마일(약 475㎞) 떨어져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측은 아직까지 선수들의 불참과 같은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선수단 파견 철회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독일 패럴림픽위원회 대변인은 독일 정부가 소치에 대한 여행 경보를 내릴 경우 선수단 파견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선수단은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송식을 갖고 다음 날 소치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영국 패럴림픽위원회 측도 우크라이나의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외교부를 통해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국 관료들이 소치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의 군사적 충돌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패럴림픽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행사에 21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었다. 2010년 패럴림픽에서 우크라이나는 5개의 금메달을 포함한 1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IPC 측은 최근 성명을 통해 패럴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이 있을 경우 이는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경기 중 어떤 전투행위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유엔(UN)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다만 러시아가 이와 같은 유엔 결의를 다시 어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친미 정부가 들어섰던 조지아(옛 그루지야)와 무력충돌을 벌인 바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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