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박민규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슈가 국내 증시에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를 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가져 올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2% 하락한 1974.1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가 남북경협, 금강산 관광,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 대북 관련주 정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대화 모드가 형성된 가운데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지난 24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측면으로 해석되고 있어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수석웰스매니저는 "연평도처럼 특정지역에 쏜 거라면 몰라도 공해상에 쏜 거면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북한이 안정됐다고 하지면 권력관계 불안이 여전한 점도 변수"라면서도 "중장기적인 영향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운용 운용총괄 상무는 "최근 이산가족 상봉도 있었고 한미 연합훈련도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가만히 있는 것은 너무 용인해 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은 의례적으로 쏜 것일 수 있다"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간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더 관심을 뒀다. 옐런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언제든지 양적완화 축소를 중단하거나 축소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의 발언을 했다. 옐런의 이러한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0.4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49% 상승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63% 올랐다.
민 센터장은 "국내 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이머징 국가에 대한 위기가 걷히지 않은 상태지만 상향된 박스권이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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