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수십명의 친(親)러시아 무장 세력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의 정부 청사와 의회를 점거하고 러시아 국기를 게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점거 주체가 누구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 건물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된 것으로 볼 때 현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의 수는 약 60명 정도이며 다양한 무기로 중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새벽 양 건물을 급습했지만 인적이 드물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정서·문화적으로 가까운 크림반도에서는 지난 22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러시아계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어보다 러시아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방 중에서도 친 러시아적 성향이 가장 짙은 곳이다.
러시아가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소련) 시절인 지난 1954년 우크라이나에 양도한 크림반도는 러시아계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위치해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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