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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코비치 러시아 체류說…투숙 호텔 경비 삼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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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 반박에도 러시아서 야누코비치 목격담 잇따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크라이나의 대통령 권좌에서 쫓겨난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이미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뉴스 '글라브콤'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야누코비치가 작은 아들과 함께 크림반도를 거쳐 선박으로 러시아에 들어갔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큰 아들은 자동차로 도네츠크주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통신사 RBC는 야누코비치가 모스크바 서쪽 외곽 바르비하 지역의 정부 휴양소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러시아가 야누코비치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라며 "그가 아시아 국가, 특히 인도네시아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러시아 경제 전문지 RBK도 "야누코비치가 25일 새벽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야누코비치와 빅토르 프숀카 전 검찰총장 등 일행의 모습이 모스크바 시내 래디슨 로열 호텔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래디슨 로열 호텔 인근 소재 미국 워싱턴포스트 러시아 지사의 기자들은 직접 호텔로 잠입해 야누코비치가 호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경찰차와 경비원들이 대거 배치되는 등 평소와 달리 호텔 주변 경계가 삼엄했다"면서 "호텔 직원들에게 야누코비치의 투숙 여부에 대해 물어봤으나 '그런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는 답만 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야누코비치가 아직 자국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1일 수도 키예프를 떠나 자신의 정치 기반인 동부로 피신한 뒤 23일 흑해 연안 크림반도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야권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의회는 과도 내각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정국 불안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과도 정부의 합법성을 두고 공방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서부 주둔 병력에 대규모 비상 군사훈련을 지시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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