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배구 세터 중 세트성공수 2위, IBK 기업은행 2연속 우승 꿈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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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베테랑 세터 이효희(34)의 손끝에서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 IBK기업은행의 정규시즌 2연속 우승 꿈이 무르익어간다.
이효희는 지난 25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세트 42개를 더해 개인 통산 9000개를 돌파했다. 세트는 세터의 토스로 성공한 공격 개수다. 프로 10년 차인 이효희는 27일 현재 875세트에서 9026개를 기록했다. 역대 여자배구 세터 가운데 2명만 9000세트를 넘었다. 이효희의 기록은김사니(33ㆍ로코모티브 바쿠ㆍ 9266개)에 이어 2위다.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군 기업은행은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했다. 21승6패(승점 62점)로 선두를 지키며 2위 GS칼텍스(승점 48점)를 14점차로 밀어냈다. 남은 3경기에서 승점 2점만 더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2연속 통합우승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이효희의 볼 배급은 독주의 원동력이다. 이효희는 올 시즌 세트 부문 순위에서 세트당 평균 10.277개(94세트 966개)로 10.904개를 기록한 염혜선(23ㆍ현대건설)과 10.833개의 정지윤(34ㆍGS칼텍스)에 이어 3위다. 대신 실책은 11개로 가장 적다. 공격 성공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이 자랑하는 카리나 오카시오(29)-김희진(23)-박정아(21) 등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도 이효희에게서 출발한다. 이효희는 특정 공격수에 치우치지 않고 적재적소에 공을 배달하는 장점이 있다.
서브 실력도 뛰어나다. 25일 현대건설, 지난해 11월 28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는 서브에이스 6개를 성공시켰다.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 34개로 이 부문 5위. 세터 가운데는 가장 뛰어나다. 경기를 읽는 눈과 상대 위치를 파악해 공략할 지점을 미리 연구하는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62)은 "이효희의 서브가 속도는 빠르지 않아도 낙차가 크고 변화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이효희는 여전히 팀의 중심이자 살림꾼이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54)은 이효희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강한 팀을 만들었다. 그는 "이효희 같은 고참들이 코트 안팎에서 제몫을 해줘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며 신뢰를 보냈다. 기업은행에서도 지난 시즌 통합우승 직후 이효희의 공로를 인정해 정규직원으로 특별 채용했다.
이효희는 "아직 은퇴를 고민해본 적이 없다"며 "다시 기회를 준 구단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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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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