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가 모두 16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밝히면서, 공공기관에 대해 오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26일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산업부 산하기관 제출 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맹호승 한국서부발전, 오정섭 한국중부발전, 이광섭 대한석탄공사, 김우형 한국가스안전공사, 허남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김승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장준영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7명은 여당 관련 인사로 비상임이사에 재직하고 있다.
현재 주평종합물류 대표인 맹호승은 2012년 새누리당 1기 중앙위원회 산업자원분과위원장을 지냈고, 오정섭은 자민련 부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9월 새누리당 공주당협위원장을 역임했다.
이광섭은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출신이며, 국정원 출신의 김우형은 지난 대선에서 대선캠프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 사회안전본부 고문을 거쳤다.
서울신문사 논설위원 영업국 국장 출신인 허남주는 현재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민주당 문병호 17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김승현은 최근 부평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장준영은 자유민주연합 기획조정국장을 거친 새누리당 정하균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공공기관 낙하산 문제가 불거진 시점인 올해 1~2월에 임명됐는데, 오정섭 이광섭 맹호승은 기재부장관이, 나머지 4명은 산업부 장관이 임명했다.
이외에도 강요식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 민경탁 한국남동발전 비상임이사, 황천모 대한석탄공사 상임감사, 홍표근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조정제·류승규 한국수력원자력 비상임감사, 이강희·조전혁·최교일 한국전력공사 비상임이사 등 9명도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로 거론된 바 있다.
김제남 의원은 "과거 정부에서 일어난 천문학적 규모의 공공기관 부채증가가 바로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4대강 사업, 해외자원개발 등 공공기관의 정권 수족화 현상에 기인한 것을 볼 때 공공기관 개혁은 바로 낙하산 문제 해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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