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점유율 경쟁사에 한참 밀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안광한 MBC 신임 사장은 25일 취임사를 통해 "최고의 MBC, 1등 MBC를 재건하는데 함께 나가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가야할 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MBC는 이명박 정권 당시 김재철 전 사장이 사전 프로그램 검열, 시사프로그램 폐지 등으로 노조원들과 홍역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들이 해고되고 아직도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으로 MBC의 위상은 추락했고 이는 시청률과 점유율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를 보더라도 확인된다. MBC가 지상파 방송3사의 메인뉴스 시청률과 점유율에서 가장 낮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25일 시청률 조사전문기관 티엔엠에스(TNmS) 통계를 보면 MBC뉴스데스크의 전국 시청률은 5.9%, 점유율은 9%에 머물렀다. KBS뉴스9의 시청률 21.9%, 점유율 33%와 비교해 보면 3.6배 정도 차이가 난다. SBS8시뉴스도 MBC뉴스데스크를 앞질러 전국 시청률 7.7%, 점유율 12%를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3사의 메인뉴스의 시청률과 점유율은 방송사 시청률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방송의 파급력은 물론 국민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MBC의 시청률과 점유율 침체 현상은 뉴스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25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의 시청률(점유율)을 보면 ▲기황후 27.9%(44%) ▲내손을잡아 16.1%(36%) ▲빛나는로맨스 11.8%(20%)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5% 미만의 시청률을 보였다. 심지어 0%대 시청률에 머문 프로그램도 수두룩했다.
시청률과 점유율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MBC의 현재 모습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안광한 사장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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