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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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파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은 재정적 어려움만이 아니다. 본질적인 공포는 그 어떤 시스템, 즉 국가도 회사도 자신을 지켜줄 수 없다는 막막함이다. 믿을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엄정한 현실 자체가 '셀퍼(selfer)'가 돼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 글로벌 기업 '커민스'와 '타타그룹'에 몸담았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각종 연구를 토대로 '자기 동력으로 움직여 스스로 성공을 만드는 조직의 비밀'을 들려준다. 무엇보다 저자는 상사의 코칭이나 연봉, 승진, 경쟁사 등 외부 자극으로 동기를 부여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기름이 떨어지면 멈출 수밖에 없는 자동차처럼 그 자극이 언제 소진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셀퍼는 자신의 일이 그 모든 외부 자극을 떠나 '나의 가치를 입증하는 무대'라고 여기며, 이러한 자존감을 지닌 셀퍼들이 모인 조직은 우직하게 한 길을 갈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김종식 지음/오우아/1만5000원
◆부모의 자격= 1년에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학업을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다. 이 책은 지금 대한민국을 '교육피로 사회'로 정의하며, '학습노동 감시자'로 전락한 부모들의 모습을 비춘다. 신문사를 그만두고 자녀경영연구소를 세운 저자는 부모와 아이의 행복은 바로 부모의 욕망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한다고 지적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헌신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자식의 성적표로써 부모의 '체면 성적표'를 과시하려는 욕심일 뿐이라고 꼬집는다. '개입하지 않는' 절제된 사랑으로 자녀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게 격려해야 '붙잡을수록 멀어지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고도 호소한다. 자녀가 호기심을 가진 분야는 '상수', 의사나 변호사, 엔지니어, 기자 등 직업은 어디까지나 '변수'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공동저자인 아내의 도움으로 상처투성이 부모와 아이들을 취재했다. 최효찬·이미미 지음/와이즈베리/1만4000원
◆핸드폰 연대기= 1973년 태어나 40여년간 인간의 모든 생활양식과 함께한 그것. 아날로그(1G) 시대부터 디지털 시대, 디자인 춘추전국시대, 카메라폰 시대, 그리고 그 역동적인 진화과정을 일거에 종식시킨 스마트폰 시대에 이어 최근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핸드폰'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일반 독자에겐 '거의 모든 모바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며 정보기술(IT) 전문가에겐 그간의 기술 동향을 살펴 미래에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될 만한 책이다. 오진욱 지음/e비즈북스/1만9500원
◆미래학자의 통찰법= 수많은 정부기관과 핵심기업의 미래전략경영 멘토로 활동해온 저자가 치열한 비즈니스 정글 속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100년 기업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힘 중 하나인 대중심리, 사람 또는 기업의 미래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비즈니스 프로파일링' 기술을 소개한다. 이에 따르면 앞날을 내다보는 통찰력은 천재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연마할 수 있는 규칙과 습관의 산물이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통찰력은 일상의 수많은 정보 가운데 '사실'과 '견해', 나아가 '진실'을 구분하게 하고, 이로써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예측해 이에 대응하도록 한다. 구체적으로 '쉘' '캐논' '라이언에어' '페덱스' 등 성공한 기업의 이면에 자리 잡은 통찰의 비밀을 조명한다. 최윤식 지음/김영사/1만4000원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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