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팬택이 2년2개월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팬택은 25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상대로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재무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팬택 관계자는 "전날(24일) 일부 임직원들에게 오늘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는 소식을 통보했다"며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다시 한번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 2006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5년만인 2011년 12월 졸업했지만 업황 악화로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이번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현 상태로는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며 워크아웃에 돌입할 것을 주문했던 채권단도 본격적인 정상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ㆍLG에 이어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인 팬택은 지난 해 3분기까지 매출액 1조755억원, 영업손실 245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애플 양강 구도로 펼쳐지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초 퀄컴으로부터 245억원, 그해 5월 삼성전자에서 530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유동성을 강화했으나 이후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구조조정도 뒤따를 전망이다. 채권단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실적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 해 9월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전 직원의 3분의1인 800명에 대해 6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조건으로 정상화 방안을 약속했던 채권단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면서 "퀄컴과 삼성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중국 등 해외 자본에 매각이 될지 등도 퀄컴의 미래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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