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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뭘 남겼나…생사확인과 서신교환 필요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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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3년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2차 행사가 25일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친다. 이로써 20일부터 1, 2차로 나뉘어 진행된 상봉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다.


2차 상봉에 참가한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은 이날 오전 9시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짧은 만남을 정리하고 긴 이별을 맞이했다.

남측 가족은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 오후 4시30분께 강원도 속초로 돌아온다.


2010년 10월30일∼11월5일 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상봉은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난 1차 상봉(2월20∼22일)과 북측 신청자가 남측가족을 만난 2차 상봉(2월23∼25일)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상봉은 아쉬움과 기대를 남겼다. 아쉬운 대목은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극심한데 일회성 행사로 그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1차 남측 상봉단 82명 중 90대가 25명, 80대 41명으로 80세 이상 고령자가 80%가 넘는다. 2차 상봉에 나선 북측 이산가족 88명중 80∼89세가 82명이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9264명이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44.7%인 5만7784명으로 이 중 80세 이상이 52.8%나 된다.


최근 10년 사이 급속한 고령화로 매년 약 4000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망자는 연평균 3830명이나 됐다.


사정이 이렇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거북이걸음이다. 당국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으로 성사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가족을 만난 사람은 당국과 민간 차원의 대면·화상 상봉을 모두 합쳐도 남북을 통틀어 2만5282명에 불과하다.


이번에 만난 1차 남측 상봉단 82명과 북측 가족 178명, 2차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을 합쳐도 2만6000명도 되지 않는다. 생존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방식을 고수해서는 상봉 자체가 어려워지고 갈수록 그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여야 정치권조차 상봉의 상시화와 대규모화를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상봉의 상시화, 대규모화보다 더 시급한 것은 생사확인과 서신왕래, 상봉자의 재상봉”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2011년 이산가족 1만6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교류 방법으로 생사 확인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40.4%로 가장 많았다.


이 당국자는 “어렸을 때 희미한 기억을 근거로 제출한 주소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북한은 행정력과 자금이 부족해 생사확인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남북한은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선언에 그쳤을 뿐이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그렇지만 이번 상봉은 기대도 낳았다. 추가 상봉과 남북 교류협력의 확대에 대한 기대다. 남북은 구체적 시기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추가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을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합의해놓은 상태다. 여기에 정부는 분유와 결핵약 등 인도적 대북물자 지원을 승인한 데 이어 24일 구제역 확대방지, 퇴치 등 지원을 제안했고 농업분야 협력 의사도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추가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금강산 관광 재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에 대한 반대급부로 쌀·비료를 포함한 대규모 대북지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재발 방지 약속, 핵문제 해결이 돼야만 남북관계가 진전될 것”이라고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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