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핵융합에너지 연구개발 시행계획 확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핵융합에너지 개발에 올해 정부가 총 1449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 항목으로는 국제핵융합실험로(864억), KSTAR 연구(344억), 핵융합 기초 연구와 인력양성(57억), 핵융합연구소 기관 수행사업(184억) 등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최문기 장관 주재로 제8회 국가 핵융합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도 핵융합에너지 연구개발 시행계획' 등을 확정했다. 핵융합은 2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융합반응을 일으켜 반응 전보다 무거운 원자핵이 생성되는 현상으로 핵융합 과정에서 에너지가 발생한다.
미래부는 핵융합과 가속기 연구개발에 참여 중인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해 핵심 장비 국산화 등 국내 기업의 기술력 강화는 물론 해외 관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핵융합·가속기 장치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이 추진된다.
핵융합·가속기 분야는 1988년 포항 방사광가속기 건설을 시작으로 KSTAR(1995~2007년) 건설, ITER 공동개발사업(2007년~현재)을 통해 2012년 현재 약 48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생태계로 성장했다. KSTAR(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는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운영 중인 초전도 자석의 핵융합 연구 장치를 말한다.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은 한국, EU, 일본,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건설하는 국제 핵융합 실험로이다.
전 세계적으로 핵융합 장치시장은 연간 1조~2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산업·의료용 가속기 시장도 연간 5조4000억원 규모로 연간 약 10% 성장률을 보이는 등 주요 첨단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부는 '핵융합··가속기 장치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을 통해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핵융합·가속기 분야 진입 유도(Approach) ▲기업의 자생·발전을 위한 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 활성화(Care) ▲해외 시장과 타 산업 분야로 진출 지원(Expansion)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EU 등 7개국이 참여하는 ITER 사업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담당하는 주요 장치(10개)의 개발과 제작을 지속 추진하고 앞으로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ITER 사업에 참여 중인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2013년까지 약 2700억원의 해외 수주를 달성했다"며 "핵융합·가속기 장치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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