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삼성의 MWC 야심 '스웨터(S+We+Ta) 플랜'

'스마트폰 1위, 웨어러블 선두주자, 태블릿 선도업체' 포부 밝혀

[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위, 웨어러블 선두주자, 태블릿 선도업체'를 내건 스웨터(S+We+Ta) 플랜을 가동했다. 올해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최신작 갤럭시S5를 앞세워 애플을 따돌리고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태블릿 시장에서도 선도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 사장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멜리아 바르셀로나 스카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시장에서 선두주자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올해 스마트폰ㆍ웨어러블ㆍ태블릿의 모바일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시장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MWC 개막식에서 공개되는 갤럭시S5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폰이 MWC에서 공개되는 것은 2011년 갤럭시S2 이후 4년만이며, 지난해 갤럭시S4가 공개된 시기에 비해 2~3주 앞당겨진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MWC에서 갤럭시S5를 공개해 애플 아이폰을 견제하는 한편 성장 둔화로 고민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돌파구를 열겠다는 속내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갤럭시S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주력 스마트폰은 확고한 기반을 닦았다"면서 "갤럭시S시리즈는 지금까지 누적 2억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갤럭시S5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웨어러블 기기 공략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갤럭시 기어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타이젠 기반의 '기어2'를 시작으로 보폭을 넓힌다. 신 사장은 "지난해가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시장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면서 규모도 제법 커질 것"이라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창조했다는 책임감을 갖고 올해부터 실적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등에도 진출한다.

스마트폰의 성공 DNA를 태블릿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17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2년전(580만대) 대비 7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시장 점유율도 18.3%로 32.7%인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해부터 태블릿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태블릿 시장 성장률 20%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태블릿 시장에서도 경쟁사를 제치고 선도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MWC 개막 전일 기자들을 만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격화되는 글로벌 스마트폰 3위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제품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