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화면이 안쪽으로 휘어진 곡면 초고화질(UHD) TV가 국내에 출시됐다. UHD TV는 800만 화소의 화질로 기존의 풀HD TV보다 4배 더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커브드(Curved·곡면) UHD TV를 비롯한 2014년형 신제품 TV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전략 제품인 78·65·55형 커브드 UHD TV와 세계 최대 105형 커브드 UHD TV 등을 공개했다.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 4배 많은 800만 화소를 한 화면에 담아내 기존 풀HD TV보다 4배 더 선명하다.
향후 TV시장의 주도권은 UH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격 면에서는 LCD의 일종인 UHD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OLED 대신 UHD 방식으로 휘어진 TV를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TV화면이 곡면으로 출시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곡면 화면이 평평한 화면에 비해 인간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 때문이다. 화면의 몰입도가 평면에 비해 높게 보이는 것. 실제 화면 크기보다 휘어진 화면이 더 크게 보인다는 점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휘어진 화면이 평평한 화면보다 사람이 바라보는 시야각이 더 바깥쪽을 향하기 때문이다.
LCD 방식인 UHD TV 화면을 휘게 하는 데에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자체 발광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에 비해, UHD는 LCD 패널 뒤에 빛을 내는 광원이 필요하기 때문. 이번에 발표한 커브드 UHD TV는 LCD 뿐 아니라 광원 백라이트 등 주요 부품까지 휘게 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화면이 휘어진 정도 역시 사람이 가장 편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감안해 설계됐다. 삼성의 커브드 UHD TV의 휘어진 정도는 4200R로, 이는 반지름이 4.2m인 원의 휜 정도와 같다.
삼성전자 측은 "4인 가족 기준 TV 시청거리를 조사한 결과 평균 3.2m로 나타났다"며 "3.2m 거리에서 최적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휘어진 정도가 바로 4200R"이라고 설명했다.
휘어진 화면이 오히려 측면에서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화면이 평면일 때에는 주변의 빛이 정면으로 반사되지만, 휘어져 있을 경우 주변의 빛이 측면으로 반사되기 때문에 옆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는 것.
이 외에 커브드 UHD TV에는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 배경과 사물을 구분하고 각기 다른 깊이감을 불어넣는 '원근 강화 엔진'도 탑재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화면을 4개로 분할해 인터넷 검색과 동영상 보기,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이용 등을 TV 시청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화면을 내가 원할 때 구부릴 수 있는 가변형(벤더블·Bendable) TV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커브드 TV에 비해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인데다 LG전자는 OLED, 삼성전자는 UHD 방식을 밀고 있어 주목해 볼 만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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