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 교역 42% 급감 … 8년만에 최저
-지난해 북중 교역 사상 최대 …60억 달러 넘어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난해 남북교역액이 북중교역액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남북 관계가 경색된 탓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13년 남북교역 ·북중무역 동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 교역액은 11억4891만달러로 북중무역(65억4469만달러)의 17.6%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도 연간 비중인 33.3%보다 15.7%포인트 떨어졌다.
북중 교역 대비 남북 교역 비중은 2007년 91%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08년 남북 이후 남북 교역이 경색되면서 남북교역은 정체된 반면 북중간의 교역은 크게 늘어나 2010년 55.2%, 2011년 30.4%, 2012년 33.3%로 떨어진데 이어 2013년에는 17.6%까지 하락했다.
절대 수치로만을 놓고 봐도 지난해 납북간 교역액은 전년보다 42% 급감했다. 이는 2005년 10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5·24 조치(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남북교류협력 중단) 이후 남북교역에서 일반교역과 위탁가공교역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지난해 개성공단의 가동중단이 5개월간 이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남북간 교역 제한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중국과 북한의 교역은 전년에 비해 10.7% 증가한 65억4469만달러를 기록, 중국이 공식적으로 통계를 발표한 1998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남한의 북한에 대한 섬유, 전기 전자 수출액이 30~80% 감소한 반면 중국의 북한에 대한 농수축산물, 섬유, 철강금속 수출액이 13~62% 증가한 것으로 미루어볼때 남북교역 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기존 남한과 거래 물량이 급속히 중국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협회 성백웅 남북교역팀장은 "2012년 다소 줄어들었던 북중무역과 남북교역의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북중간 경협이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긴장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남북·북중간 교역액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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