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오는 24일 열릴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하고 올 3분기 애플도 아이폰6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부품주에 다시 봄날이 찾아올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신기술 관련주에 대해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MWC는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로, 글로벌 IT기업들의 신제품 각축장이 되곤 한다. 이곳에서 신제품 갤럭시S5와 갤럭시기어2를 공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까지 직접 응원에 나섰고 LG도 스마트폰G시리즈 홍보전을 펼치는 등 열기가 뜨겁다.
따라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부품주도 봄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부품주 역시 실적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갤럭시S5에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 지문인식, 방수·방진 등 신기술 관련주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수, 방진이나 지문인식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주가가 올 들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방수·방전재를 생산하는 유아이엘은 지난해 말 1만450원에서 전날 1만3150원으로 25.84% 급등했고 각각 방수폰용 안테나와 방수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알에프텍과 서원인텍도 같은 기간 22.33%, 6.43% 올랐다. 이외 갤럭시S4액티브 모델에 액상실리콘모듈(LSM)을 공급하는 우전앤한단은 올 들어 11.94% , 자회사 스마트폰 PBA(Pcb Board Assembly) 매출 상승 기대감이 큰 유니퀘스트는 13.43% 올랐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MWC나 갤S5 출시는 단기 모멘텀은 되겠지만 중장기로는 어렵다"이라며 "부품주 투자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봐야 하고 신기술 테마가 있거나 실적이 좋은 종목 위주로 선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물량을 보수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시장 참여자들도 기대치가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대치가 이미 낮아져 있기 때문에 의외로 신제품이 잘 팔릴 경우 주가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부품 오더가 크지 않아 부품주들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요에 의존하는 부품사가 아니라 방수·방진, 지문인식 등 신기술과 관련이 있는 종목들은 실적이 차별화될 것인만큼 주목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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