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하고도 은메달에 그쳤지만 김연아(24)는 침착했다. 그는 "점수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점수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실수 없이 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쇼트에서 2위에 머무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점프할 때 실수를 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 우승한 데 대해서도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김연아는 "점수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결과에 만족을 안 하면 어떡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자신의 기록에 대해 "평소에도 예상을 잘 하지 않고 신기록 등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많이 나왔다"고 했다. "1등은 아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 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고 또 감사드린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큰 실수 없이 준비한대로 다 보여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로 현역 선수생활을 끝내기로 한 김연아는 "'끝났다'는 생각만 든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빨리 지치고 힘들었는데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해서 기뻤다"고 했다. "준비하면서 체력적, 심리적 한계를 느꼈는데 이겨내고 했다"면서 "내 경기력에는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이보다 앞서 한 방송 인터뷰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실수 없이 마쳤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잘 끝난 것 같고 노력한 만큼 보여 드린 것 같다"며 마지막 무대에 대한 소감을 털어 놓았다.
그는 "실수는 없었지만 연습에서만큼 완벽하진 않았다"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2등을 했다. 말씀드렸듯 금메달은 제게 중요하지 않고 출전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어쨌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했다.
김해진(17)과 박소연(17)에 대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를 해서 아쉽다. (두 선수도)속상할 텐데, 큰 경기를 치른 경험 자체가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이제 제가 스케이팅을 하진 않지만 뒤에서 지켜보겠다"고 응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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