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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만에 이별의 한 풀었지만....상봉규모·시간 확대 등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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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제 19차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상봉 이틀째인 21일 2시간씩 3차례 만나 모두 6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산의 아픔을 달래고 혈육의 정을 나눈다. 우리측 상봉대상자들은 22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북측 가족과 작별상봉을 한 뒤 오후 1시께 금강산호텔을 떠나 군사분계선 너머 강원도 속초로 복귀한다.


◆오전 비공개 개별 상봉,오후 실내상봉=우리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 북측가족 178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비공개 개별상봉을 가졌다. 이들은 이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체로 금강산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날씨가 추운 점을 감안해 같은 장소에서 실내상봉을 한다.전날 이별의 한을 푼 첫 만남을 가진 이산가족들은 이날 이틀째 비공개 개별 상봉에서는 전날 다 하지 못한, 속 깊은 얘기를 나눴다.

◆납북어민 2명 60~62년 만에 가족 재회=납북어부인 박양수(56)씨와 최영철(59)씨는 각각 동생 양곤(52)씨와 맏형 선득(71)씨를 각각 42년과 40년 만에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거제가 고향인 박양수씨는 1972년 12월28일 열 네살의 나이로 돈을 벌기 위해 오대양 61호를 타고 서해에서 조업하다 북한 경비정의 공격을 받고 선원 24명과 함께 납북됐다. 그는 흰 봉투에 담아온 훈장증과 훈장 3개를 보여주고 "빨리 통일이 돼야지…자주 만나자"고 말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최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1974년 2월15일 수원33호를 타고 백령도 인근에서 홍어잡이를 하다 수원 32호와 함께 납북됐다.부인과 함께 나온 그는 북측 안내원을 의식한 듯 "원수님 덕에 만났다"면서 "서로 비방 중상하지 말고 민족 단합해서 통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63만에 만난 아내,치매로 알아보지 못해=김영환(90)씨는 유일한 부부 상봉자였다.6.25 전쟁 중에 헤어진 부인 김명옥(87)씨를 63년 만났다. 그러나 부부는 치매와 청력 저하 탓에 말을 거의 하지 못했다. 평남 강성군에 살던 김씨는 1951년 1·4후퇴 때 가족과 함께 월남하던 중 폭격을 피해 아내와 아들과 생이별했다.


6.25전쟁때 남편과 함께 남으로 온 이영실(88)씨는 북측에서 온 여동생 정실(85)씨 등 가족을 만났지만 치매로 알아보지 못했다.강능환(93)씨는 처음본 아들 정국(63)씨를 포옹하며 오열했다. 강씨는 1·4후퇴 때 홀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북에 두고 온 아내의 배속에서 새 생명이 잉태됐는 줄은 몰랐다고 한다.


◆상봉 규모 확대,정례화 등 제도개선 시급=23∼25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만난다.1차와 2차 상봉을 합쳐봐도 1000명이 되지 않고 만남 시간도 식사시간을 합쳐도 11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상봉 규모와 시간을 늘리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통일부에 따르면,1988년부터 지난해 말 까지 대한적십자사에 상봉의사를 전달한 신청자는 지난해 말 현재 12만9264명인데 이중 5만7784명이 유명을 달리했다.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연간 3800명의 비율로 세상을 떠났다. 2000년부터 이뤄진 18차례의 상봉에서 가족을 만난 사람은 당국과 민간 차원의 상봉을 합쳐 2만5283명에 불과하다. 당국 차원 상봉 때는 한 번에 겨우 100명만 만날 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간 상봉 규모를 6000명 수준으로 늘리고 80대 이상의 고령자에 대해서는 전원 상봉을 전제로 긴급 특별상봉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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