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리조트 사고’ 여파 학교에서 새내기 환영행사…여흥 및 술·담배·폭력 없애고 선배와 만남, 명사초청특강 대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경주에서 일어난 ‘마우나리조트 사고’ 여파로 대전·충청권 대학들의 새내기대학생들 오리엔테이션(OT)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전·충청권 대학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학교 안에서 열거나 신입생 환영회를 꼭 열어야하는 지를 다시 검토하는 분위기다. 행사를 열 경우 술, 담배, 폭력이 없도록 하고 선배와의 만남, 명사초청 강의 등 체계적인 알찬 교육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짜도록 이끌고 있다.
충남지역 대학 32개(4년제 20곳, 2~3년제 9곳, 대학원 3곳)의 오리엔테이션 장소는 교내 21곳, 외부 4곳이며 7곳은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부에서 OT를 갖는 대학들은 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시설물점검 등 안전사고 막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입생 전체 환영회 후 각 단과대 및 학과별 행사가 사고발생율이 높아 이 부분도 관심을 갖고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전에 있는 배재대는 20~22일(2박3일간) 캠퍼스 생활관에서 ‘응답하라! 2014, 도전하라! 2014’란 슬로건 아래 신입생 ‘아펜젤러 리더십 캠프(ALC)’를 연다. 행사참가자에겐 1학점을 주고 침낭과 티셔츠를 선물한다.
날짜별로 공감, 도전, 희망을 주제로 장기자랑, 대학응원단 선배들과의 율동·교가 배우기, 최현정 MBC 아나운서, 이인혜 탤런트 초청특강을 갖는다. 학과탐방, 김영호 총장으로부터 ‘배재이야기’ 듣기, 학교 주요 시설 돌아보기, 풍등 날리기, 학교 뒷산(연자산) 트레킹, 20년 후 ‘나의 명함 만들기’ 등을 한다.
배재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교무처장, 단과대학장, 관련부서장들로 ‘아펜젤러 리더십 교육위원회’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학교시설을 활용하고 교수와 직원들이 프로그램을 진행, 비용 줄이기에 뜻을 모았다.
대전대도 다음달 3~7일 열리는 신입생 환영행사를 교내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19일 성지관에서 단과대학별 신입생 수에 따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바람직한 대학생활과 진로 설정’이란 특강을 갖고 반편성을 위한 진단평가 등의 프로그램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목원대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두 차례 기숙사에서 2박3일간씩 숙식을 하며 대학생활 안내, 단과대학별 모임, 학과모임, 초청강연 등으로 오리엔테이션행사를 벌였다.
한밭대는 오는 28일 신입생, 편입생들을 대상으로 학과·교수소개 등의 행사를 가진 뒤 총학생회 주관으로 1박2일간 천안상록리조트에서 OT를 갖는다.
백석대, 호서대, 순천향대도 오는 24~27일 외부시설을 활용하지 않고 학교별로 대강당 등 교내시설에서 당일치기 행사를 치른다.
고용노동부 소속의 한국기술교육대는 오는 23일 천안 캠퍼스 내 기숙사에 들어가 28일 입학식을 마칠 때까지 5박6일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선문대는 지난 18일 학교에서 입학식을 갖고 신입생 모두(2422명)가 기숙사로 들어가 20일까지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가졌다. 물론 술, 담배, 폭력은 없었다. 교수들이 함께 한 오리엔테이션은 학과?전공소개, 사제동행 및 선배초청, 대학설계, 수강신청지도, 인·적성검사, 동기유발 프로그램 등으로 펼쳐졌다.
이런 흐름은 충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세명대, 충북대, 한국교통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를 학교 전체로 갖지 않고 단과대학별로 다른 날짜, 다른 장소로 일정을 잡았다.
중원대, 대원대 또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학교 안에서 갖고 프로그램도 크게 줄일 예정이다. 특히 건국대 충주캠퍼스는 강원도 평창과 태백에서 열기로 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강동대는 19~20일 행사 안전을 위해 교직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이런 가운데 21일 오전 7시29분께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의 한 콘도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온 서울지역 대학 학생 김모(20)씨가 3층 화단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진 사건이 벌어졌다.
김씨는 대학 2학년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안내하기 위해 신입생 등 600여명과 함께 지난 19일부터 이 콘도에 투숙했으며 이날 새벽까지 6층 객실에서 학생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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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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