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5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인도 경제에 대해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유동성 이탈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인도 경제 평가 보고서에서 "3월 말로 끝나는 2013-2014 회계연도에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3년 전 성장률의 절반 수준인 4.6%로 낮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 회계연도 성장률은 5.4%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IMF가 제시한 2013-2014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는 인도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전망치 4.9% 보다 낮은 것이다.
인도 경제의 낮은 성장률 전망과 함께 높은 인플레이션도 인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IMF는 "인도 경제는 성장 둔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 시장의 일반적인 모습과 다르다"면서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 지연과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 인도 내부 문제가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진행으로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빡빡해져 인도 경제에 대규모 자금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인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IMF는 경고했다.
IMF는 "인도는 글로벌 자금 유입을 필요로 하지만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자금이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외부 충격으로 인도 내 금융 시장 여건이 악화될 수 있으며 기업과 은행권의 재정 상태 악화, 신용 증가세 둔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환율과 자산가치의 재조정도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인도 정부가 5월 총선을 앞두고 경제 살리기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외부 금융시장 충격과 내부 문제들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며 더 적극적인 조취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P.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지난 17일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특별소비세 인하 내용이 포함된 2014-2015 회계연도 예산안을 하원에 제출했지만 야권으로부터 '선거용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치담바람 장관의 인도 경제 전망은 IMF 보다 훨씬 낙관적이다. 그는 2013-2014 회계연도에 인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6%로 줄어 목표치 4.8% 보다 낮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 현재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45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IMF는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61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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