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RB)가 현지시간 19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의 여파가 코스피에도 작용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록 발표가 코스피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다음 3월 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코스피 상승세에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시간 19일 발표된 연준의 FOMC 회의록이 기존 회의록과의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부분은 '논쟁'이 있었다는 부분이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종전 금리 인상 기준인 선제적 안내(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한 수정 논쟁과 함께 몇몇 위원들이 연준이 지금까지 제시해온 것보다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빨리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0.56% 하락하는 등 3대지수가 모두 하락마감했고 코스피 역시 20일 9시50분 현재 9.14포인트(0.49%)하락한 1933.79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논쟁의 모습 자체가 전임 버냉키 의장 재임시 대부분 만장일치로 결의되며 하나의 방향성대로 움직이던 FOMC에 있어서 큰 변화였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FOMC 의사록 발표에 시장이 요동친 것은 신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얼마나 FOMC를 장악할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며 "원래 미국 증시는 연준 의장이 바뀔 때마다 조정국면이 있었는데 특히 이번 FOMC에 새로 바뀐 의원들 절반이상 매파적 성향 사람들이 들어갔고 의견들이 충돌하는 부분들이 노출되면서 옐런 의장이 이러한 매파 성격 의원들을 얼마나 잘 설득하고 FOMC를 이끌고 갈 지에 대한 걱정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의사록 내용 자체보다는 FOMC내의 이견이 발생했다는 측면에 시장이 집중하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심리가 코스피 상단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일단 이번 FOMC 회의록 결과는 시장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 내용이나 연준의 불협화음이 일어난 모습 등이 투자자들 심리에 압박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 바닥 대비 조금 올라온 코스피의 현 시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상승 동력을 계속해서 붙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도 3월 FOMC 이후에는 큰 문제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이번 의사록을 통해 획기적으로 변화한 내용이 없는만큼 단기적 충격 외에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소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도 몇 차례 언급이 이미 있었고 불협화음이 좀 노출됐다고 하더라도 3월 FOMC때 충분히 옐런 의장이 통솔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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