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銀 환매조건부 채권 입찰 유동성 회수…일본銀 경기부양 펀드 규모 2배로 증액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위안화 대출이 급증했음을 확인한 중국 인민은행은 8개월만의 환매조건부 채권(RP) 입찰로 유동성 회수에 나섰다. 반면 지난해 4·4분기 부진한 경제성장률을 확인한 일본은행은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한 돈 풀기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18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14일물 RP 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규모는 480억위안(약 8조4345억원)이었다. 지난해 6월6월 28일물 RP 100억위안어치 입찰 이후 첫 매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32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4825억위안의 3배다. 춘제(春節·설)를 앞둔 계절적 요인까지 감안해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조1000억위안마저 크게 웃도는 규모였다.
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자 과열을 우려한 인민은행이 전격적인 RP 입찰로 긴축 행보에 다시 나선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일본은행은 돈을 더 풀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틀 간 진행된 통화정책회의 이후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약 624조~728조원) 늘리는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대신 경기부양 차원에서 대출 지원 제도를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헬스케어와 에너지 업종 등에 투입되는 성장 기반 강화 펀드 규모를 3조5000억엔에서 7조엔으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다음 달 말 종료할 예정이었던 펀드 운용 기한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대출 지원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은행에 대한 저금리 지원 강화로 은행의 기업 대출 자산을 2배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성장률 둔화가 지속되면서 '아베노믹스'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내각부가 17일 공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은 연율로 환산해 1.0%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 2.8%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3분기 1.1%에 비해서도 둔화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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