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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올라도 '실질 매도의견' 꼿꼿 애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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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삼성엔지, 목표가가 현주가보다 낮아" 소신 의견 이어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외국계와 달리 상장사에 대해 ‘매도’ 의견을 좀처럼 제시하지 않는다. 상장사와의 관계 및 투자자들이 받을 충격 등을 고려해서다. 그러나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사실상의 ‘매도’ 의견을 내기도 한다. 최근 이같은 사실상의 ‘매도’ 의견을 받은 상장사 목록에 게임빌,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과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게임빌의 목표주가를 각각 4만9000원과 5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13일 종가 5만8100원보다 각각 15.7%, 8.8%씩 낮은 가격이다. 박 연구원은 “경쟁 심화로 빠른 매출 성장이 어려워졌고 영업비용 증가가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적 개선 효과도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같은 날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게임빌의 올해 영업이익이 115억원에 머물 것이라며 회사측 전망치(189억원)와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는 “실적 개선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성과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투자의견 릫중립릮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소신(?)을 지켰지만 게임빌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13일 하루 동안에만 7.6% 뛰는 등 이달 들어 30% 이상 급등했다. 기관투자자들이 190억원 이상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시장 컨센서스(목표주가 평균) 7만2407원보다 현재 주가(14일 종가 7만5200원)가 3.8% 이상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향조정하면서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28일 하루 동안에만 6.7% 이상 급등해 당시 발표된 보고서들의 목표주가를 넘어선 후 이달에도 5% 가까이 뛰며 컨센서스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게임빌이 기관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삼성엔지니어링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29일 이후 465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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