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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버스 테러' 이슬람 무장세력 소행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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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상 정부·군에서 외국인 관광객으로…관광산업 파괴 목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버스 폭탄 테러를 저지른 이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그동안 군부와 경찰을 상대로 공격을 해오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번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테러를 저지른 듯 것으로 추측된다. 폭탄테러가 터진 16일은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테러 고무 혐의로 법정에 출두한 날이기도 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 세력인 인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이번 테러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세력은 최근 발생한 다수의 테러들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발생한 시나이반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치안 공백으로 알카에다 등이 암약하고 있는 위험지역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에는 시나이 반도가 중동 내 지하드(이슬람 성전) 세력의 새 근거지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군인과 경찰에 대한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들의 거점을 노린 정부군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목적이 관광 산업에 대한 타격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로 전환됐음을 의미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산업은 이집트의 주요 외화 유입 통로인 동시에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분야다.


카이로 대학의 머스타파 카멜 알-사이드 교수는 "무장단체들은 정부나 군과 직접적인 대치가 없는 가벼운(soft) 타깃들을 찾고 있다"면서 "이런 공격은 실패할 위험은
적고 승리하기는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히샴 자주 이집트 관광장관은 이날 현지 TV에 출연해 "이번 사고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이번 일로 이집트의 관광 산업이 타격을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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