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앞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할 때 '남자'나 '여자'를 넘어 총 50가지에 이르는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레프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회원가입시 성별을 표시하는 방법에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성전환자 등 50가지 종류를 추가한다. 생물학적 성별뿐 아니라 성적 취향의 다양성까지 존중한다는 것이다.
성별 옵션에서 기존의 '남자' 또는 '여자'를 선택하지 않고 '맞춤형'을 선택하면 드롭다운 메뉴가 표시된다. 여기에는 무성, 트랜스, 양성 등과 같은 성별부터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 등 구체적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현도 있다. 성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사용자들에겐 '비공개'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페이스북 게시글이나 메시지에 자신이 언급될 때 '그(he)'나 '그녀(her)'가 아닌 '그들(they)'로 표기되는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브리엘 해리슨 페이스북 엔지니어는 "이같은 변화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성 소수자들에게는 큰 임펙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진정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의 채드 그리핀 회장은 "페이스북 프로필은 사실상 개인의 온라인 정체성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는 수많은 이들이 더 솔직하고 정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이같이 개편돼 서비스 중이며 앞으로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글이 운영하는 SNS ‘구글 플러스’도 남성과 여성 외에 ‘기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기는 하지만, 더 구체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기타’를 선택한 구글 플러스 사용자의 수는 약 1%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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