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저평가 자산 매입 기회로 삼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고수익을 추구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판단이 많이 개입되는 액티브펀드가 인덱스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 비해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 불확실성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글로벌 펀드분석업체 모닝스타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들 중 각각 2007년과 2009년, 2010년에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패시브펀드를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는 액티브펀드의 수익률(27.2%)이 패시브펀드(25.5%)를 웃돌았다.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던 때는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시기다.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대부분의 펀드가 두 자리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던 2008년을 제외하면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언제나 액티브턴드의 투자 성과가 패시브펀드보다 좋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이 금융위기로 시장에 다양한 변수들이 확대되고 예측불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신흥국을 강타한 금융혼란 역시 저평가된 자산을 좋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영국 자산운용사 올드 뮤추얼의 리차드 벅스톤 주식 대표는 "올해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지만 액티브펀드 투자자들에게 나쁜 소식이 아니다"라면서 "대부분의 장기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라고 말했다.
다만 액티브펀드가 위기에 강하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영국 프리미어 자산운용의 사이먼 에반-쿡 수석 투자 매니저는 "액티브펀드의 선전에 시장의 변동성이 도움이 됐을 수도 있지만 다른 많은 요인들도 함께 고려돼야한다"면서 "특히 좋은 종목을 선별하는 능력 등 매니저들의 판단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