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승희(22·화성시청)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승희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54초207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올림픽 500m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박승희가 두 번째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입상권에 진입한 선수로는 전이경(38)이 있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획득한 동메달이다. 취약 종목으로 분류되던 500m에서 박승희가 16년 만에 메달 명맥을 되살렸다.
너무나 아쉬운 레이스였다. 박승희는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24·이탈리아), 엘리스 크리스티(24·영국), 리 지안루(28·중국)와 경쟁했다. 준결승 전체 1위에 올라 가장 안쪽 레인에 자리한 박승희는 출발과 함께 선두로 치고나갔다. 우승이 유력해 보이던 순간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다. 반 바퀴를 지난 지점에서 3위에 있던 크리스티가 무리하게 2위 폰타나를 추월하다 뒤엉켜 넘어졌고, 앞서 가던 박승희도 크리스티의 오른 손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박승희는 재빨리 일어나 레이스를 재개하려 했으나 이미 균형을 잃어 또 한 번 앞으로 고꾸라졌다. 최종 순위는 4위. 그러나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으로 크리스티가 실격 처리되면서 3위로 올라섰다.
45초263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리 지안루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폰타나는 51초250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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