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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대주주, 주식담보대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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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락앤락·CS 등 불황으로 자금난…주가급락시 매물폭탄 주의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자금이 쪼들린 상장사 CEO들이 잇달아 보유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자칫 담보로 잡힌 주식이 매물로 쏟아질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인 조호연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이후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84만8190주에 대해 총 6차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특히 올 들어 주식담보대출이 증가해 지난달 13일에는 한화투자증권에 7만8049주, 지난 6일과 7일에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4만3679주, 11만3961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 우성섭 대표이사와 성기홍 대표이사도 지난해 11월 이후 각각 세 차례, 두 차례에 걸쳐 32만8127주, 30만2826주에 대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들 3명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총 147만9143주로, 지난 3분기말 기준 이들이 보유한 총 주식수(265만2590주)의 절반 이상이다.

특히 조 대표는 그가 보유한 씨티씨바이오 주식(126만1362주, 지분율 7.24%)의 67.24%에 달하는 물량을 담보로 잡혔다. 주식담보대출 계약일 기준 조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는 173억원 가량이다. 통상 주식가치의 60~70% 선에서 대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 규모는 104억원에서 121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에대해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대출계약을 연장한 것이 대부분이고 곧 상환계획이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장성 우려에 시달리는 락앤락의 최대주주 김준일 회장도 전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사실을 알렸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과 이달 한국증권금융과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총 네 차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 김 회장이 제공한 주식은 모두 564만주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보유주식 수(2903만5919주)의 19.42%에 해당한다.


코스온 최대주주인 이동건 대표이사는 지난 7일 기존 2건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연장했다. 이 대표는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을 대상으로 총 15억원을 대출받는 대신 주식 46만9507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그가 제공한 주식 가치는 계약일 기준으로 보면 26억원 가량이다.


이외에 이홍배 CS 대표이사를 비롯해 동아원, 액세스바이오, CS엘쏠라, 에이모션 등의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들이 이달 들어 주식담보대출 사실을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주가 급락시 반대매매로 물량폭탄이 쏟아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앞서 태창파로스는 지난해 4월29일부터 5월6일까지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반대매매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수가 기존 약 1508만주에서 793만여주로 감소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CEO들이 사유재산인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도 “주가 급락시 매물폭탄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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