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저금리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줄면서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익도 12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그쳤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원으로 전년 8조7000억원 대비 4조7000억원(53.7%) 감소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와 부실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3분기까지 9000억~1조7000억원 가량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다가 4분기 들어 1000억원 감소했다. 4분기 적자기록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 대비 각각 0.25%포인트, 3.3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34조9000억원으로 전년 38조원 대비 3조2000억원(8.3%) 줄었다. 순이자마진은 1.87%로 과거 10년 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2012년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지속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4분기에는 예대금리차가 다소 회복되면서 소폭 확대 반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예대금리차는 2.28%포인트로 이로 인해 순이자마진도 1.84%로 소폭 올랐다.
지난해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0억원(5.9%) 증가해 상승 반전했다. 4분기 STX그룹의 추가부실이 발견되고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 오른 영향이다. KT ENS가 연루된 대출사기 관련 대손비용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영업외손실은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액이 1조원 늘었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익이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액이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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