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의 지난달 무역흑자 규모가 예상을 웃돌았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1월 무역수지가 318억6000만달러(약 34조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월 기록 256억4000만달러와 전문가들의 예상치 234억5000만달러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또한 1월 흑자 규모로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만에 최대치다.
무역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수입 증가세가 수입 증가세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고 수출은 10.6% 늘었다. 전문가들은 1월 수출이 0.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 브라질에 대한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1.9%나 늘면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유럽연합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도 각각 18.8%, 18.4% 늘었다. 반면 홍콩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중국의 무역흑자 확대 소식으로 경기둔화 우려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제 체질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자신감에도 힘이 실릴 듯하다.
전문가들은 살아나고 있는 글로벌 경제와 내수경기에 힘입어 올해 중국의 무역환경이 생각보다 좋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짓 송장 등으로 인한 중국의 수출액 부풀리기 등이 지난달 무역흑자 확대의 주요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무역흑자 '뻥튀기' 논란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루이스 쿠지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수치 왜곡 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중국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