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패널 자신감…글로벌업체 관심 잇달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급 패널을 앞세워 2015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틈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 이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현재 업계 4위인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15년 1위로 끌어올릴 것을 강조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집계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차량용 LCD 패널 점유율(매출기준)은 이노룩스가 1위로 21.8%를 기록 중이다. 매출 규모는 72만달러 수준이다.
이어 샤프(20.3%), 재팬디스플레이(19.5%) 등이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15.3%로 뒤를 잇고 있다.
아직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대만과 일본 업체들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LG디스플레이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매출 규모로는 조금 뒤지지만, 질적으로 LG디스플레이가 월등히 앞서가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도 프리미엄급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대만업체 등에 비해 화질이 좋고, 화각이 넓어 양쪽에서 화면을 보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질적 우세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과 계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푸조, 벤츠 등 글로벌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통해 고사양의 디스플레이를 접했기 때문에 자동차에서도 같은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며 "프리미엄 패널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심혈을 기울였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BMW, 벤츠 등 럭셔리 자동차에서 선호하는 HUD(Head Up Displayㆍ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보급되면 유리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해야 한다. 이 경우 투명하고 휘어지기 쉬운 OLED가 경쟁력이 있다.
이처럼 자동차 시장을 공략, LG디스플레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1조1633억원을 기록, 3년 만에 영업익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매출은 2012년(29조4296억원) 대비 8.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지만, 상대적으로 좋았을 뿐 월등히 좋은 실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더 높은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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