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출하량 10년만에 감소…중국은 점유율 증가, 한국은 점유율 50% 밑으로 감소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TV, 모니터, 노트북 등에 쓰이는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3년 LG디스플레이의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1억8666만5000대로 시장점유율 26.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9년 4분기부터 17분기 연속, 햇수로는 4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012년 2억1809만8000대, 28.8% 대비 출하량과 점유율은 모두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억4137만대(20.2%)로 2위를 유지했고 대만 이노룩스와 AU옵트로닉스(AUO)가 각각 1억2431만1000대(17.8%)와 1억1682만3000대(16.7%)로 3, 4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4600만9000대(6.6%), 차이나스타는 2192만7000대(3.1%), 일본 샤프는 1934만9000대(2.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형 LCD 패널 전체 출하량은 6억9816만6000대로 1년 전 7억5726만2000대보다 7.8% 감소했다.
대형 LCD 패널 시장은 2004∼2012년 9년 동안 23.7%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PC용 모니터, 노트북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패널을 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한 결과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대형 LCD 패널 점유율은 12.8%로 1년 전 10.4%보다 증가했다. 탄탄한 내수 시장, 적극적인 정부 지원 아래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47.0%로 3년 만에 50% 밑으로 내려갔다. 한국은 2011년 51.9%로 50%를 넘어선 후 2012년 50.9%를 기록했다. 대만은 35.9%로 1년 전 34.5%보다 증가했고 일본은 4.3%로 1년 전 4.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지난해 개막한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LCD 패널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TV 판매가 늘면서 대형 LCD 패널 수요가 회복세를 띨 전망이다. 이 가운데 LCD 패널 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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