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차세대 전략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집중 투자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3조5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633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태블릿PC용 패널 매출 증대와 견조한 TV 패널 수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을 3년 만에 다시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조330억원으로 8.1% 줄었다. 수익성 있는 분야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은 이연법인세의 영향으로 세전순이익의 절반 수준인 41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7조7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6% 늘었다. 연말 성수기와 하반기 중국 시장의 대면적 TV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5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0% 줄었다. 3분기부터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탓이다.
특히 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태블릿PC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3분기 10%에서 4분기 20%로 두배 뛴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용 대형 패널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TV용 패널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44%에서 37%로 감소했다. 패널 판가가 떨어진 탓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담당 상무는 "TV용 패널의 출하면적은 늘었지만 판가 하락이 커 매출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장기적으로 태블릿과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봉 정보기술(IT)마케팅실장은 "올해까지는 태블릿과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가 안되겠지만 장기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8세대(유리기판 규격 2200㎜X2500㎜) OLED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 7000억원을 투자한 이 라인에서 대형 TV용 OLED 패널을 주로 만들어 내게 된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갖고 있던 강점들을 OLED로 확대할 방침이다.
송영권 전략마케팅그룹장 전무는 "LCD 전략을 OLED로 확대해 지속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며 "OLED는 2015~2016년에 시장을 창조하는 형태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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