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000여가구 입주… 청사 이전 후 첫 전셋값 하락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세종시 아파트 전세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청사 이전이 본격화된 2012년 후 전국 부동산 시장의 핫플레이스로 지목돼 치솟던 전셋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1월 세종시 전셋값이 0.3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세종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공무원 수요로 전세난을 겪던 세종시가 2013년 12월 2000가구가 한번에 입주하며 전셋값이 떨어진 것이다. 2015년까지 3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계획하고 있어 세종시 전셋값이 가격 추가 조정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종정부청사 1차 이전이 시작된 2012년 9월 세종시 아파트 시장은 전세난을 겪었다. 청사 이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 전셋집을 마련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한번에 몰리며 10월 한달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6.12%로 치솟았다. 청사 인근에 전셋집를 구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매매로 전환해 거래하거나 세종시로 통근이 가능한 청원이나 청주, 대전 등 인근지역으로 전셋집을 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세종시 전셋값은 꾸준히 상승, 세종정부청사 1차 이주 시점인 2012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무려 29.75% 올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4.18% 올랐던 것에 비교하면 세종시 전셋값 상승률은 두 배를 넘었다.
하지만 2014년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한달 동안 0.39% 하락하며 그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2013년 12월부터 세종 정부청사 2차 이전이 시작됐지만 1차 이전 때와는 다르게 전셋값이 떨어진 셈이다.
원인은 지난해 12월 청사와 가까운 어진동에 세종더샵센트럴시티(M1) 등 총 1944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 데 있다. 게다가 예상보다 학교나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확충되지 않자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이주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며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고 있는 것도 전셋값 하락을 부추겼다.
올 한해 입주물량도 줄줄이 예정됐다. 2011년부터 분양열풍을 일으키며 공급됐던 세종시 아파트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3월에 세종시 도담동에 세종시웅진스타클래스(1-4생활권M4) 732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1만4681가구, 2015년에는 1만6346가구를 집들이를 한다. 향후 2년 동안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여가구가 훌쩍 넘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조정도 불가피하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팀 팀장은 “세종시 생활 기반 시설이 개선되면 세종시로 이주 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세종 청사 1차 이전 때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청원이나 청주, 대전 등 인근지역에 거처를 구했던 공무원들이 재계약을 맞는 올해 하반기에는 청사와 가까운 세종시로 전셋집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 입주물량이 증가한다고 해도 급격한 전셋값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