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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폰 행렬에 폰사이트 먹통 '심야의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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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자정 일부 휴대폰 판매 사이트 '다운'…갤럭시S4 단돈 1000원에


마이너스폰 행렬에 폰사이트 먹통 '심야의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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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120만원 보조금' 사태로 급기야 인터넷 사이트까지 '먹통'이 됐다. 최신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사려는 구매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1일 자정을 전후로 일부 휴대폰 판매 온라인 사이트가 20여분간 마비되기까지 했다.

이날 A 커뮤니티에서는 애플 아이폰5s가 9만원, 갤럭시노트3가 10만원에 판매됐다. 갤럭시S4 LTE-A와 갤럭시S4 액티브는 판매가가 단돈 1000원에 불과했다. 지난 주말 일부 단말기 보조금이 120만원을 기록하면서 소비자가 현금을 오히려 돌려받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싼 값에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거나 아예 다운되는 곳도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A 이통사가 공격적으로 신형 모델에 보조금을 지급하면 경쟁사들이 즉시 방어에 나서면서 보조금 혈전이 벌어졌고 이틈을 노린 고객들의 연이은 방문으로 사이트가 다운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 커뮤니티는 이날 0시10분 A 통신사가 보조금을 제공하자 17분 후인 27분께 경쟁사들이 대응에 나서면서 '심야의 혈전'이 불붙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이나 문자 검색을 피하기 위한 치밀함도 보였다. 게시물 내용 중 '할부 원금 확인하러 가기'라는 링크를 클릭하니 한 남성의 영상이 표시됐다. 남성은 목소리로 "남은 좌석수는 10개입니다"라든가 "제휴 가격은 12원입니다"고 말하며 해당 모델의 할부원금을 알려줬다.


가입자 접수가 끝나면 게시물 내용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정 판매'라는 공고와 함께 댓글로 실시간 상담이 이뤄지고 목표 수량이 채워지면 홍보글이 삭제되는 것이다. LG전자 G2를 '0.1원'에 개통해준다는 한 업자는 "모든 정책은 스팟 또는 긴급 정책으로 폭파되거나 접수 후 미개통될 수도 있다"며 양해를 구하는 여유도 보였다.


정부의 으름장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과열 양상이 지속되는 것은 시장점유율 사수를 위한 통신사들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황창규 회장이 '다시 통신으로'를 기치로 내세운 KT는 그동안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와 안정적인 30%대를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시장 과반인 50%를 사수한다는 방침이며 LG유플러스는 20% 안착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이통사 간 본격적인 실적 싸움이 시작됐다"며 "방통위의 단속이 느슨해지고 제조사들이 장려금을 지원하면서 보조금 과열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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