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등 향후 개최될 국제대회의 선수촌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해 공급된 국제대회 선수촌 일대 아파트와 단독주택 용지 등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촌 아파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1986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송파구 잠실동에 건립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1988년 송파구 방이동에 건립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다.
이 단지들은 분양 당시에는 푸대접을 받았지만 대회 후 점차 가격을 회복해 지금은 강남지역에서 손꼽히는 비싼 아파트가 됐다.
KB부동산알리지 시세에 따르면 '아시아선수촌'의 경우 1월말 기준 3.3㎡당 매매가는 2772만원이다. 잠실동 평균 매매가(2745만원)보다 높다. ‘올림픽선수기자촌’도 3.3㎡당 2138만원으로 방이동 평균 매매가(1983만원)보다 높다. 지어진 지 25년이 넘었음에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 서울 상암월드컵 파크를 비롯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해운대구 반여동에 건설된 주공아시아선수촌 아파트, 2004년에는 대구 북구 동변동에 유니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2011년 대구율하2지구에 세계육상선수촌 아파트도 주변 같은 지역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높게 형성돼있다.
선수촌 아파트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기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숙소와 시설이 들어서는 곳이다.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곳인 만큼 주최국은 입지부터 설계나 시공, 디자인, 교통 여건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선수촌 아파트는 행사가 열리는 경기장은 물론 관광과 쇼핑이 용이한 곳에 자리잡기 때문에 교통여건과 입지가 좋다. 또한 대규모 주거단지가 계획적으로 조성돼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이 들어서는 강릉 유천지구는 지난해 11월 단독주택지 등 62필지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1559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경쟁률이 25대 1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해 9월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청약에서도 무려 1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릴 인천 구월 아시아드선수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천도시공사가 공급한 보금자리 아파트(2186가구)와 공공 및 분납임대(1113가구)는 물론 센트럴자이도 분양 마감돼 총 4149가구의 아파트 분양 대장정이 종료됐다. 인천지역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촌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촌 부지는 일반 아파트나 신도시·택지개발지구보다 경쟁력이 높다"며 "도심과 가깝고 대규모로 개발되는데다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도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입주민으로써는 최고의 편의성이 갖춰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부지에서는 우미건설이 첫 분양에 나선다. 강릉 유천택지지구 B-3 블록 '유천지구 우미린'을 오는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지상 20층으로 모두 9개동, 총 662가구로 구성된다. 강릉에서 최초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4-bay, 4-room 판상형 구조로 설계된 평면을 선보인다.
LH가 공동주택지 3개 블록에 공급하는 2502가구도 2017년 말 선수촌 입촌 일정 등을 감안하여 내년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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