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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악재 딛고 유럽 은행들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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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 은행권 주가 빠른 회복·스페인 등 재정위기국 금융기관 자금조달 활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더딘 경기개선에도 유럽 은행권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신흥국발 금융혼란에서부터 환율조작 스캔들,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유럽 은행들이 다양한 악재를 딛고 부활 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영국 은행들은 2009년 16년 만에 최악의 주가 급락을 경험한 바 있다. 이들 영국 은행이 2012년 중반을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대형 은행 바클레이스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주가는 최근 2년 사이 각각 27%, 15% 뛰었다. 로이즈뱅킹그룹은 같은 기간 무려 131%나 급등했다. 로이즈는 최근 1년 사이 약 6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로존 경기회복으로부터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은행은 선전하고 있다. 총 자산 기준으로 프랑스 제1은행인 BNP파리바는 지난 2년 사이 주가가 60% 올랐다. 같은 기간 소시에테제네랄도 7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의 은행들 역시 글로벌 자본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의 주범인 스페인 소재 대형 은행 방키아는 최근 구제금융 이후 첫 채권발행으로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를 조달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무담보 선순위 채권인데도 발행금액의 세 배를 웃도는 35억유로가 몰렸다.


구제금융 이후 국유화한 아일랜드의 대형 은행 AIB도 최근 5억유로어치의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메디오방카 등 이탈리아의 3대 은행은 27억5000만유로어치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존 금융기관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2820억유로로 전년보다 5% 늘었다. 주변국 은행들의 채권 발행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주변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대형 은행뿐 아니라 중소 은행들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로존 금융기관들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마킷 iTraxx 금융지수'도 최근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됐던 2011년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66% 떨어졌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세실 휼럿 힐러리 채권 시장 대표는 "주변국 중심으로 금융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주변국 은행들의 자금조달 조건이 핵심국 은행과 같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인베스텍자산운용의 앨리스테어 문디 가치투자 부문 대표는 "유럽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여전히 큰 수준"이라며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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