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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양효진(25·현대건설)은 '거미손'이다. 2010년부터 4년 연속 여자 프로배구 블로킹 상을 독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떼어 논 당상이다. 지난달 3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가로막기 9개를 해내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우면서 여자부 최초로 블로킹 600개(6일 현재 606개)를 돌파했다. 프로에서 일곱 시즌 째를 맞은 올해 양효진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려 한다. 세트당 가로막기 1개. 여자배구에서는 전인미답이다. 그녀는 현재까지 78세트에 출전해 86개(평균 1.103개)를 기록했다.
◇ 센터의 훈장 = 양효진은 2009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그랜드 챔피언스컵에서 세트당 0.95개로 블로킹상을 받았다. 센터에게 가로막기 기록은 훈장이다. 양효진은 이후 두 차례 고지에 접근했다. 2009~2010시즌과 지난 시즌에 나란히 세트당 0.980개를 막아냈다. 2개씩 모자라 목표인 세트당 1개를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느라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뛰지 않았다. 기록이 눈앞에서 날아갔다.
"센터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인데 아쉽고 허무했죠. 대신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방법을 배웠어요."
◇ 2점짜리 공격, 뼈가 울리는 통증 = 상대가 사력을 다해 내려친 공을 가로막아 코트에 떨어뜨릴 때, 수비하는 팀은 공격이 성공했을 때 못잖은 쾌감을 느낀다. 분위기가 확 살아나고, 상대팀은 사기가 꺾인다. 그래서 '2점짜리 공격'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고통이 따른다. 특히 힘이 센 외국인 선수가 있는 힘껏 때린 공이 팔뚝이나 손바닥에 와서 부딪히면 뼛속 깊은 곳까지 울리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양효진은 "처음에는 강한 스파이크에 손을 갖다 대기가 겁났다. 아프기도 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섭지 않다고 주문도 많이 걸었다"고 했다. 지금 그녀는 아픔조차 임무이며 생존을 위한 무기라고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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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더 높은 가로막기 = 텔레비전의 중계방송을 보면 가로막기를 하기 위해 뛰어오른 양효진의 손이 동료 선수보다 30㎝ 이상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높은 점프는 가로막기를 잘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그런데 그녀의 가로막기 본능은 프로에 진출할 때까지만 해도 드러나지 않았다. 2009년 월드그랑프리와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등을 거치며 일취월장했다. 예카테리나 가모바(34·러시아) 같은 슈퍼스타들을 막아내며 자신감이 붙었다.
박미희 KBSN 배구 해설위원(51)은 "블로킹을 잘하려면 높이와 위치 선정, 손 모양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양효진은 특히 공에 대한 예측 능력과 이를 따라가는 스텝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양효진에게도 껄끄러운 상대가 있다.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KGC인삼공사에서 뛴 몬타뇨(31·콜롬비아)다. 양효진은 "처음엔 힘으로만 밀어붙이더니 해가 바뀔수록 타점이 다양해지고 막기 어려운 선수가 됐다"고 했다.
◇ 연봉 퀸의 품격 = 양효진은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현대건설과 2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데뷔해 7시즌 만에 '대박'을 쳤다. 구단 입장에서 양효진의 올 시즌 활약을 보면 고액 연봉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공격 종합 부문에서도 6일 현재 1위(53.30%)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줄곧 지배해온 영역이다. 50%를 넘긴 선수는 양효진 뿐이다. 추세대로라면 사상 처음으로 두 부문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 영역을 넘나드는 양효진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공격에 보탬이 되려면 세터와의 신뢰가 필요해요. 믿음을 줘야 저한테 토스가 연결될 수 있으니까. 매년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록이 좋아져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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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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