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올해들어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원 가량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금융불안,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침체라는 '3각 파도'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며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지는 상황과 반대 현상으로 주목된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연초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9851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조2961억원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 1조원 가까이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특히 지난 4일 코스피가 33.11포인트(1.72%) 내린 1886.85로 장을 마친 날에만 국내 주식형 펀드로 1140억원이 흘러들어왔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인덱스 펀드와 액티브 주식일반형에 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유입됐다.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 주가지수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한 펀드이고, 액티브 주식일반형은 다양한 종목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즉, 국내 증시가 오르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일반형 펀드에 돈이 몰렸다는 얘기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에 1240억원이 들어왔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1(주식-파생)A'와 '신영밸류고배당(주식)C'에도 각각 1170억원, 598억원이 유입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빛을 보지 못했던 대표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띈다. 4일 하루동안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주식)A'에 180억원이 들어왔으며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에도 80억원이 순유입됐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19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하루만에 유입됐다"면서 "지수가 1900이 깨지면서 저가매수성 자금이 조금씩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내리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자가 늘고 반대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 지난해 2월과 5월, 9월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오르자 한 주 동안 1조원가량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자체가 현재와 마찬가지로 2000선을 두고 공방하면서 펀드투자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는 1800선 후반~19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런 주가 흐름이 계속된다면 주가 회복에 기대를 건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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