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혼합형 펀드 손실에도 연초 이후 0.19% 수익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국내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안정적 자산 비중이 높은 롱쇼트 펀드의 투자전략이 조명을 받고 있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이익 실현폭이 제한되지만 최근 같은 시장 하락 시에는 하락폭 축소로 방어 효과가 있어 시장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말 종가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3.49%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에서 운용되는 10억원 이상 15개 롱쇼트 펀드는 평균 0.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3.62%, 주식 혼합형과 채권 혼합형는 각각 1.56%, 0.74%의 손실을 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헤지(주식)A'가 3.48%의 수익률로 연초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주식-파생]A'(1.05%),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롱숏(주혼)A'(0.52%)등이 뒤를 따랐다.
정병훈 KB운용 롱쇼트 펀드 매니저는 "안정적 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롱쇼트 전략을 적절히 운용한 게 주효했다"면서 "하락장에서 주식노출 비중을 낮게 가져간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롱쇼트 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과의 상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위험 요인이 덜하기 때문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병훈 매니저는 "롱쇼트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의 경우 지난해 이후 11% 넘게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월 기준으로 한 번도 손실이 발생한 적이 없다"면서 "기존 주식형 펀드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세상품이지만 롱쇼트 펀드 가입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탈출해 대세 상승장으로 이어진다면 롱쇼트 펀드의 수익률은 다른 주식형 펀드 수익률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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