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인도네시아가 개인소비와 자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예상 보다 빠른 경제 성장 속도를 자랑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5.34%를 웃돌았으며 지난해 3분기 성장률 5.62%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2012년 2분기 6.3% 성장률을 기록한 후 5분기 연속 성장률 둔화를 경험했지만, 지난해 4분기 둔화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해 5.78% 성장했다. 2009년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지만 정부 목표치에는 부합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폭 확대, 루피아화 약세 등을 감안해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를 5.5∼5.9%로 제시했었다.
인도네시아는 개인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높은 기준금리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루피아화 가치 하락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의 수출 경쟁력은 커지고 있다.
루피아화는 지난해 달러 대비 가치가 21%나 떨어지면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 덕에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2월 15억20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 2011년 12월 이후 최대 흑자 규모를 기록 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면 인도네시아산 자원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늘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 범위 5.8~6.2%의 하단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13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인도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7.5%로 동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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