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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모티 UBS CEO "신흥국 자금이탈 과도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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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글로벌 투자자금의 신흥국 시장 이탈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단기적인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어 급격한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증권 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신흥국 시장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단기간에 너무 많은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일주일간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63억달러나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같은 자금 이탈 탓에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신흥국 시장 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으로 MSCI 월드 인덱스(전세계 지수)에 비해 40%나 저평가된 상황인데,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터키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통화 급락, 미국 테이퍼링 우려 등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급락하던 신흥국 환율은 이날 반등세를 보이며 에르모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남아공의 란드화와 터키의 리라화는 이날 각각 달러화대비 1.2%, 1.1%씩 상승했다. 두 통화 모두 올해 달러화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황이었는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에르모티 CEO는 "우리가 지난 몇년간 지켜봐온 것처럼 과도한 쏠림이나 잘못된 방향으로의 움직임 뒤에는 급격한 반대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신흥국 증시의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들은 신흥국의 금리가 상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흥국의 통화 약세 기조가 마무리되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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