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영업정지, 600억원대 추징금, 신규판매 중단 등 악재 겹쳐 급락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가 4일 장중 1900선이 무너지는 등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은 개별적인 악재까지 겹쳐 엎친데 덮친 상황이다.
4일 오전 9시10분 현재 KB금융은 전일 대비 600원(1.66%) 하락한 3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휴 이후 이틀째 약세를 지속 중이다. 롯데쇼핑도 전일 대비 0.81% 내리며 이틀째 하락 중이다. 골프존은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근 5일간 낙폭이 약 20%에 달한다.
이들의 약세는 개별적인 악재가 불거진 탓이다. KB금융의 경우 KB국민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KB국민카드의 영업정지가 KB금융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이번 카드사태와 관련해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손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드의 재발급 및 해지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고객 신뢰도 저하에 따른 고객이탈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정부의 리테일 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 및 제도 개편으로 향후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짚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문제에 이어 600억원대 추징금 부과까지 더해지며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롯데쇼핑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여온 국세청은 롯데쇼핑이 해외 법인에 수익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역외탈세 혐의를 적발하고 추징금을 부과했다.
골프존은 1년간 골프 시뮬레이터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연일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골프존은 지난달 27일 스크린골프 사업자들과 상생경영을 위해 신규 판매 중단, 무상보증기간 연장 등의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적 둔화 우려로 이어졌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년 하드웨어 사업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한 1005억원으로 역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영업이익은 27% 각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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